유통업계, "中서 활로찾자"...진출 러시 [속보, 경제] 2004년 04월 01일 (목) 13:46 【서울=뉴시스】 CJ홈쇼핑, LG홈쇼핑, 신세계 등 국내 홈쇼핑,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중국시장을 본격 두드리고 있다. 제2의 성장 동력을 찾고 있기 위해서다. 특히 중국은 소비를 주도하는 중산층이 늘면서 할인점 홈쇼핑 등 신유통업태도 급부상, 고전을 겪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中, 신흥소매업 '메카' 급부상=중국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품격, 저가격을 추구하는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전문점, 재래시장 중심에서 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신흥 소매업태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소매시장은 2000년 이후 매년 9%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05년에는 9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스 파동 이후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신유통산업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35개 중대형 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지출 설문조사에서 전화주문에 대해 31.4%가, 인터넷 쇼핑몰에 대해선 17.3%가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응답해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신유통산업의 성장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업체 진출 '러시'=국내시장 포화에 따른 경쟁심화와 장기적인 내수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가 발빠르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등을 앞두고 홈쇼핑, 할인점 등 경쟁력 있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CJ홈쇼핑은 지난해 중국 최대 민영방송국 SMG와 합작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1일 동방CJ홈쇼핑을 개국, 중국에서 첫 방송을 내보냈다. 중국 유통시장에서 홈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0.2%대(2001년 기준)로 한국(6%), 일본(2%)에 크게 못미치지만 비약적인 경제 발전에 힘입어 홈쇼핑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홈쇼핑 산업의 주요 인프라인 신용카드, 초고속 인터넷, 물류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시장전망이 밝은 편이다. CJ홈쇼핑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방송을 내보낸 뒤 2008년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장시(江西)성, 산둥(山東)성, 안후이(安徽)성, 푸젠(福建)성 등 화둥(華東)지역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G홈쇼핑은 2002년 중국 BTV(베이징TV)와 홈쇼핑 사업 공동추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지난해 초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훙야(鴻亞)홈쇼핑'을 인수한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심천통로완백화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광저우 등에 인포머셜 형태로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할인점, 점포망 확대=신세계는 97년 국내 유통업체로는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할인점 이마트를 열고 중국시장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신세계는 올해 안에 상하이에 2개 점포를 추가로 출점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톈진에도 진출한다. 신세계는 2007년까지 상하이 지역에만 12개 점포를, 2012년까지 중국 전역에 총 50여개의 점포망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말 상하이에 중국사무소를 개설하고 상품 개발 인력을 파견해 중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중국은 소비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전세계 상품 공급처로서의 비중이 매우 크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유통시장을 감안할 때 중국시장을 향한 업체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con@newsis.com